최경환 “무소속 찍는 건 야당 찍는 것” 조원진 “대구 자존심 짓밟은 사람 있다”

입력 2016-03-29 22:22
‘친박 실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대구 달서구 조원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대구·경북 지역 후보자들과 손을 잡고 만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완영 후보, 최 의원, 조원진 곽대훈 후보. 뉴시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실세 최경환 의원이 탈당파인 유승민 의원 등을 겨냥해 “무소속 후보를 찍는 것은 야당을 찍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29일 경북도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서 “이번 공천 과정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분들이 더러 있다”며 “대구·경북(TK)에서 새누리당 후보 24명을 전부 당선시켜줘야 박근혜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돼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TK 현역은 유승민 주호영 권은희 류성걸 김태환 의원 등 5명이다. 새누리당은 TK 25개 선거구 가운데 유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을 제외하고 전부 후보를 냈다. 여권 텃밭에서 ‘기호 1번’과 무소속이 맞붙는 셈이다.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감별사를 자처했던 조원진 의원도 대구시당 발대식에서 “박근혜정부에서 원내대표를 한 사람이 모든 일마다 안다리를 걸었다. 대통령의 개혁에 딴지를 거는 사람이 북한과 야당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우리 당에도 있었다”며 유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또 “이번 공천에서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이 있다”며 “우리 당 높은 사람이라 이야기는 안 하지만 총선 이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김무성 대표도 맹비난했다. 그는 김 대표의 ‘무공천’ 결정으로 총선 출마가 막힌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연단으로 불러 “이 전 구청장을 새누리당 후보로 인정한다”고도 했다.

대구 동갑 후보인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여러분이 저를 보면 ‘총선 필승’이 생각 날 텐데”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해 8월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건배사로 ‘총선 필승’을 외쳤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뒤 사과했던 일을 끄집어낸 것이다.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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