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3월 31일 새 총장 결정… “개혁” 목소리 봇물

입력 2016-03-29 18:03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 주최로 한신대 총장후보 기장목회자 공청회가 29일 서울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육순종 김성희 목사의 사회로 후보인 최성일 류장현 강성영 교수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신대학교 7대 총장 선출을 앞두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교단과 한신대가 들썩이고 있다. 이사회가 31일 최종 결정을 예고한 가운데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는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채수일 당시 총장이 임기를 1년 반 남겨둔 채 경동교회 담임목사로 자리를 옮긴 것을 계기로 시작된 ‘한신대 개혁을 요구하는 1045명의 목회자 서명’을 토대로 구성된 단체다. 서재일 전 기장 총회장이 네트워크 상임대표, 김경재 목사가 네트워크 고문을 맡았다. 정승용 육순종 목사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네트워크는 “한신대와 신학대학원이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는 신학교육의 장으로서 정상화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도록 개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립총회 직후 한신대 총장 후보 4명을 초청해 공청회를 열고 신학교육 정상화, 한신대 오산캠퍼스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정견을 듣고 후보자 간 토론을 벌였다. 공청회에는 후보인 강성영(54·기독교윤리학) 류장현(60·조직신학) 최성일(62·선교신학) 교수가 참석했으며 현재 신대원장인 연규홍(56·한국교회사) 교수는 불참했다.

강 교수는 “총장이 된다면 구성원 간의 화합과 결속에 힘쓰고 무엇보다 소통에 앞장서 기장 총회와의 신뢰와 협력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학문과 경건교육을 충실히 해서 신학교육을 정상화하고 모금 방법의 다각화를 통해 신대원 재정을 충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학교 운영권을 놓고 교수 사회가 갈라진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일각에선 오산캠퍼스를 포기하자는 이야기도 나오던데 그건 불가능하며 양쪽 다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장직선제를 요구해온 한신대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지난 21∼24일 총장 후보자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총투표를 실시했다. 총학생회는 28일 투표 결과를 이사회에 전달하려 했으나 거부당하자 장시간 농성을 벌였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