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 맞짱 20곳… 새누리 12·더민주 4·접전 4

입력 2016-03-30 04:02

2주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여전히 ‘야권 후보 단일화’이지만 일찌감치 단일화 변수가 사라진 곳이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일대일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지역이다. 숫자는 적어도 오로지 당 지지도와 인물 경쟁력으로만 승부가 결정되는 곳이어서 선거결과가 주목된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대 총선 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제3당이나 무소속 후보 없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만 등록한 선거구는 전체 253개 가운데 20곳이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서울 도봉갑과 강남갑, 경기도 수원병 김포갑 광주갑 광주을 양주 포천·가평 연주·양평 등 9곳으로 집계됐다.

지역에서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와 각 당의 자체 판세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20개 지역 중 12곳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갑과 부산 남갑 연제, 텃밭인 경북에서다. 더민주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지역은 서울 도봉갑과 부산 북·강서갑, 대구 수성갑, 경기 김포갑 등 4곳에 그쳤다. 전국적인 관심 지역인 대구 수성갑에선 더민주 김부겸(52.7%) 전 의원이 새누리당 김문수(38.2%) 전 경기도지사를 앞서고 있었다. 정당 지지율(새누리당 49.8%, 더민주 23.5%)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25∼26일 만 19세 이상 501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7.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 포인트다.

경기 수원병 광주갑 광주을 양주에선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광주을은 지지율 격차가 1% 포인트도 안 나는 초박빙 지역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5∼27일 유권자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 1.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3% 포인트) 결과 새누리당 노철래 의원은 39.8%, 더민주 임종성 정책위부의장은 40.6%를 얻었다.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19.6%나 됐다. 남은 기간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여론조사에 관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충북 아산갑 새누리당 후보인 이명수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때까지 남은 가장 큰 변수는 부동층의 향배와 투표율”이라며 “여야 공천 파동 이후 정치인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팽배해 있어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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