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드라마를 만들어 대박이 났다. 금융개혁을 국민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만든 웹드라마(인터넷에서 보는 드라마 동영상) ‘초코뱅크’(사진)의 조회수가 29일 기준 900만뷰를 넘어섰다.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블로그, 카페 등 집계되지 않은 조회수까지 합치면 1000만번 넘게 본 셈이다. 상업용으로 만든 드라마나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도 조회수 100만을 넘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에서 만든 홍보용 영상의 조회수가 한 달여 만에 1000만회에 육박한 것은 처음이다.
초코뱅크는 은행원이 꿈인 취업준비생이 초콜릿 카페를 창업한 여성과 얽히며 로맨스를 만들어 가는 스토리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카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첫 번째 요인이지만, 드라마 자체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돼 마지막 편인 6회의 조회수가 처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번 본 사람은 꾸준히 찾아본다는 얘기다.
드라마 속에 크라우드 펀딩,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보험다모아, 계좌이동제, 핀테크 간편결제 등 금융위가 추진하는 금융개혁 내용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여기에 5년차 취업준비생과 여성 창업자의 고충도 담아 공감을 얻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의 이일화, 개그우먼 김숙, 김영희 등도 코믹한 연기로 재미를 더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익 콘텐츠라 수익을 따질 수는 없지만 홍보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며 “다른 부처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문의해 온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초코뱅크’를 중·고생 금융교육이나 시중 은행의 영업점에서 활용하도록 보급할 계획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비즈카페] 대박 난 금융위 웹드라마 ‘초코뱅크’
입력 2016-03-29 20:50 수정 2016-03-29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