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돈세탁의 허브’라는 AP통신 보도에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AP통신은 28일 4편의 장편 기사를 통해 중국을 통한 돈세탁 실상을 고발했다. 프랑스계 이스라엘인 질베르 키클리는 AP통신에 “중국은 보편적이고도 국제적인 금융사기의 관문”이라며 “왜냐하면 오늘날 중국은 강대국이고, 무엇보다도 중국은 대체로 타국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클리는 금융사기 수법으로 컨설팅기업 액센츄어, 디즈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부터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키클리는 편취한 금액의 90% 정도를 중국·홍콩 위장무역거래를 통해 세탁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키클리 같은 개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스페인의 범죄조직, 북아프리카의 마약상, 멕시코 및 콜롬비아의 범죄조직도 불법적으로 얻은 이득을 중국과 홍콩에서의 합법 거래로 위장해 세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AP통신 보도에 대해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돈세탁이라는 엄중한 범죄활동 척결을 고도로 중시한다”면서 “중국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글로벌 돈세탁의 중심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29일 훙 대변인 발언과 함께 AP통신 기사를 반박했다. 중궈황진(中國黃金) 그룹 완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이 제시한 사례는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지만 설령 사실이라 하더라도 개별 사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누군가의 돈세탁에 이용된다는 것과 은행이 돈세탁에 참여한다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반박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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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변인 “중국, 돈세탁 허브 아니다”… 당국, AP 보도에 공식 반박
입력 2016-03-29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