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막걸리 추태 또… 원광대서 신입생 머리에 뿌려

입력 2016-03-29 21:30
부산의 한 대학 동아리에서 오물을 섞은 막걸리를 신입생에게 뿌리며 환영회 행사를 해 논란이 된 가운데 전북 원광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더욱이 이번에는 학과 교수까지 참여한 의혹이 일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29일 원광대에 따르면 이 대학 한 학과 학생회는 지난 4일 사범대 건물 앞에서 신입생 20여명을 앉혀 놓고 선배들이 신입생 머리 위에 막걸리를 쏟아 부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장을 찍은 사진들과 글이 학생 내부망에 올라와 알려진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파문이 확산됐다.

사진에는 신입생들이 바닥에 깔린 파란색 천막 위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고, 선배로 보이는 5∼6명이 막걸리를 뿌리는 장면이 있다. 게시글에는 “날씨가 우중충한 데 신입생들을 모이게 한 뒤 교수가 먼저 (막걸리를) 조금 뿌리고, 선배들이 신입생들한테 막걸리를 쏟아부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3월 초 꽃샘추위에도 반팔셔츠와 반바지 차림이었다.

파문이 커지자 학생회는 이날 대학 내부망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학생회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동참을 원하지 않는 신입생들에게 또는 지나가다 보고 불편을 느꼈을 학우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끼친 점은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이어 교수 동참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학과장님이 금일봉을 전달하기 위해 식전행사에 참여했지만 덕담을 하고 바로 퇴장했다”고 해명했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