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주변 보행길 넓어지고 걷기 편해진다

입력 2016-03-29 22:37

서울역고가에서 이어지는 중림동에 카페거리가 조성되고, 만리재길에는 보행로를 확장해 걷기 편한 가로수길이 만들어진다. 퇴계로, 소월길, 청파로 등 주변 간선도로는 차선을 줄이거나 차로폭을 줄이는 대신 보도를 넓히고 보행환경을 정비한다.

서울시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역고가 주변 보행길 조성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중인 서울역고가 바닥판 철거 공사가 4월말까지 마무리되면 보행길 조성 공사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보행길 조성으로 고가 상부는 물론 고가와 연결된 주변 도로가 보행친화적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역고가 주변 보행길 조성은 크게 간선도로와 생활도로로 구분해 추진된다. 우선 퇴계로(0.5㎞), 만리재로(1.5㎞), 소월길(0.5㎞), 청파로(0.7㎞) 등 간선도로는 올해 차로폭을 조정하고 보도를 정비하는 등 보행환경을 개선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퇴계로의 경우 1단계로 회현역∼회현사거리 0.5㎞를 내년 3월까지 6차로에서 4차로로 줄이고 보도 폭을 5m에서 6∼15m로 확충할 계획이다. 2단계로 회현사거리∼퇴계로2가 0.6㎞를 내년 12월까지 7차로에서 5차로로 조정하고 보도를 3∼9m에서 6∼13m로 넓힐 예정이다.

만리재로에는 내년 3월까지 공간재편을 통한 가로수길이 약 1㎞ 조성된다. 이를 위해 370m 구간은 3차로에서 2차로로 축소하고 880m 구간은 바깥차로 폭을 4∼6m에서 3.5m로 축소해 보행로를 확장한다.

중림로, 중림시장 특화거리, 손기정체육공원 진입로, 국립극단길, 역사문화 탐방로 등 생활도로는 2017년 이후 지역의 특성을 살려 테마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

중림동 방향으로는 역사를 테마로 역사문화거점 및 탐방로, 중림카페거리, 중림시장 특화거리가 조성된다. 서계동 방향은 문화를 테마로 국립극단길이 만들어지고 공덕동은 패션을 테마로 봉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걷고 싶은 길이 조성된다. 회현동 방향은 관광을 테마로 한양도성 및 남산 연결로, 회현동 탐방로가 조성된다.

보행길 조성과 관련해 서울역고가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설계자인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마스가 다음 달 7일 서울을 방문, 박원순 시장에게 2차 마스터플랜 기본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위니마스의 기본구상은 서울역고가의 보행네트워크를 주변 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중림동 카페거리 조성, 만리재로 가로수길·국립극장과 보행연결로·서울 성곽보행로 개선, 서소문 순교성지·약현성당 등으로의 역사 탐방로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