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열연 신세경 “이방원과 로맨스는 연인 그 이상… 연기인생에 다시 못해볼 멜로될 듯”

입력 2016-03-29 20:19
‘육룡이 나르샤’에서 열연한 신세경이 2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무엑터스 제공

사극에서 여주인공은 대체로 다양한 신분의 변화를 겪는다. 기생이었다가 후궁이 되거나 노비였다가 궁녀가 된다. 대개 극적인 존재다. 최근 종영한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배우 신세경이 연기한 분이는 달랐다. 끝까지 평범한 백성으로 남았지만 결코 운명에 안주하지 않는 혁명가였다.

‘육룡이 나르샤’의 여주인공 신세경을 2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나 종영 소감을 들었다. “제가 분이를 연모했어요. 실제 저는 분이랑 성격이 정반대예요. 겁도 많고, 제 의견을 드러내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에요. 그래서 더 끌렸던 캐릭터이고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유아인(이방원 역)과의 로맨스는 어땠을까. “보통의 로맨스와 달라서 좋았어요. 연인 이상으로 서로에게 주는 영향이 크고 깊었잖아요. 두 번 다시 못해볼 멜로라는 생각이에요.”

분이는 극 중 끝까지 살아 세종의 태평성대를 경험한 인물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예상과 달리 백성 분이는 끝까지 살아남았다. “분이가 안 죽고 이도(세종)를 마주할 수 있었다는 게 뭉클했어요. 희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 같아서요.”

분이는 시청자들에게 ‘정치의 근본은 백성’이라는 주제 의식을 자연스럽게 전달해준 인물이기도 했다. 신세경의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한몫했다. ‘뿌리 깊은 나무’에 이어 김영현·박상연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신세경은 두 작가들에게 이미 깊은 신뢰를 받고 있었다. 박 작가는 “분이 대사를 쓸 때 세경씨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고 했었다.

하지만 정작 신세경은 스스로에게 다소 박한 점수를 줬다. “제 연기요? 55점이요. 제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에요.”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