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오른쪽 사진)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 집권 연립정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브라질 최대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이 연정에서 탈퇴하면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PMDB는 29일(현지시간) 전국위원회 회의를 열어 호세프 대통령 정부와의 연정에 계속 참여할지를 결정한다.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과 장관 7명이 PMDB 소속이다.
PMDB는 사실상 연정 이탈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엔히키 에두아르두 아우비스 관광장관은 전날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PMDB 소속 장관들도 다음 달 초까지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들은 전국위원회에서 연정 이탈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투표권을 가진 당원위원 117명 중 70∼80%가 연정 탈퇴를 요구한다고 PMDB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PMDB 소속 의원들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자유롭게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 PMDB는 하원에서 호세프 탄핵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자회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더는 탄핵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PMDB는 2003년부터 호세프 대통령과 그의 정치적 후견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왼쪽 사진)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PT)과 연정을 꾸렸다. PMDB의 연정 이탈은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참여한 다른 군소정당의 연쇄 탈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앞서 하원은 탄핵 절차의 첫 단계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각 정당에서 선정한 의원 65명으로 구성된 특위는 탄핵 요구서와 호세프 대통령의 반론을 심의한 후 합의가 이뤄지면 의회 표결에 부친다. 현지 정치전문가들은 다음 달 중순쯤 하원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후 상원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최종 가결된다. 하원에서 탄핵이 잠정 가결되면 그때부터 테메르 부통령이 업무를 대행한다.배병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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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연정 붕괴 초읽기
입력 2016-03-29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