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설화(舌禍) 주의보를 내렸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계파 갈등을 조장하거나 국민에게 비난을 살 만한 발언을 미리 단속하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과거에는) 눈살 찌푸리게 하는 비난 살 만한 얘기로 당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 적이 있다”며 “절대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라. 본격 총선 국면에 들어가며 선거에 나서는 후보, 당원동지 여러분께 부탁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SNS로 널리 곧바로 알려진다. 계파 갈등으로 비치는 언행이 없게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갈등이 계속 언론에 노출될 경우 접전지역 판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공천 문제로 국민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게 사실”이라며 “불필요한 발언을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서청원 최고위원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대구시당이 탈당자들에게 보낸 박근혜 대통령 존영(사진액자) 반납 공문과 관련해서도 “더 이상 논란이 되면 안 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당 차원에서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대위회의에선 텃밭에서 여·여 대결 구도가 집중될 경우 무소속 후보들이 오히려 조명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대위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대구시당에 대해서도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액자를 반납하지 않은 게 법 위반 사항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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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9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