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女·미국 男 부부의 결혼 17년 후 이야기… ‘나의 그리스식 웨딩 2’

입력 2016-03-29 20:21

그리스 대가족의 해프닝을 담은 ‘나의 그리스식 웨딩’(2002)은 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3억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나의 그리스식 웨딩 2’가 14년 만에 찾아왔다. 전편이 그리스 여자와 미국인 남자가 결혼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문화적 충돌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면 속편은 17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다뤘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성공한 툴라(니아 발다로스)와 이안(존 코베트) 부부, 그리스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툴라의 아버지 거스(마이클 콘스탄틴)와 어머니 마리아(레이니 카잔)가 그대로 나오고 툴라·이안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10대 소녀 패리스(엘레나 캠푸리스)가 새롭게 합류했다. 3대에 걸친 대가족이 펼쳐 보이는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낸다.

툴라의 시점에서 소동은 크게 세 가지다. 아직 혼인신고가 안 된 것을 발견한 부모가 결혼식을 올리는 것, 딸이 간섭 많은 가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대학교로 진학하려는 것, 남편과의 애정을 나눌 새도 없이 자신도 부모처럼 변하고 있는 것. 전편의 재미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하는 테마는 여전하다. 30일 개봉. 15세 관람가. 94분.

이광형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