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독정당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까. 이윤석 의원의 입당으로 원내정당이 된 기독자유당은 여러모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국회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 내에 기독정당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보되지 않아 충분한 득표를 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당득표율 최소 3% 넘어야 1석 배정=47석의 비례대표는 정당 지지율에 따라 배분된다. 배분 기준은 정당 득표율 3% 이상인 정당이나 지역구 의석을 5석 이상 확보한 정당에만 해당된다. 이 기준을 충족시킨 정당은 정당득표율에 47석을 곱해 나온 숫자만큼 의석을 나눠 갖는다. 기독자유당은 이번에 지역구 후보가 1명밖에 없어 정당투표를 통해서만 국회 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18·19대 총선에서 기독정당은 이 기준을 뛰어넘지 못했다. 기독당은 19대 총선에서 정당번호 10번을 배정 받았으며, 1.2%를 득표해 불발에 그쳤다. 2008년 18대 총선 때는 기독사랑실천당이라는 이름으로 44만3700여표를 얻었으나 전체 득표율의 2.59%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투표수는 2133만표였다. 정당득표율 3% 이상이나 지역구 의석 5석 이상을 확보한 정당의 득표수는 1979만여표였다. 이 기준으로 계산하면 기독자유당은 63만9960표를 얻어야 1석을 확보할 수 있으며, 2석은 84만2000표, 3석은 126만4000표, 4석은 168만5000표, 5석은 210만6000표 이상을 득표해야 확보할 수 있다.
기독자유당 관계자는 “인구 분포 상 정당투표자 10명 중 최소 2명은 기독교인”이라며 “선거 때 한 표는 지역 국회의원에게, 한 표는 기독자유당에 준다면 기독 정치인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자유당 “이번엔 꼭 국회 입성한다”=기독자유당이 20대 총선에서 국회입성을 낙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기독정당이 18·19대 총선을 준비하며 8년간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직접정치’의 필요성을 제시한 데다 이 의원 영입 후 정당기호 5번을 받아 인지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둘째, 한국교회 안에 동성애 옹호·이슬람 문화 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돼 있고 차별금지법안을 저지할 수 있는 기독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는 점이다.
기독자유당은 이를 감안해 비례대표 3번에 동성애 예방활동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김지연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 전문위원을, 4번에 고영일 에드보켓코리아 사무총장을 전진 배치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차별금지법안의 문제점을 현장에서 체험한 김양원 신망애복지재단 이사장에게도 5번을 배정했다.
김승규 전 법무부장관은 “차별금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동성애와 이슬람의 확산, 이단의 침투를 막아낼 방법이 없어진다”며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을 국회로 보내 동성애와 이슬람, 차별금지법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손인웅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명예회장은 “기독자유당이 한국교회의 입장을 대변하려면 교계를 대변할만한 역량 있는 분들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그렇지 못하다면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을 잘 훈련시키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종교간 정치경쟁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만큼, 기독교 정치를 하려면 독일처럼 정당다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기독정당 세번째 도전, 원내 진출 가능성은… 기독자유당, 최소 64만표 얻어야 국회 입성
입력 2016-03-28 19:50 수정 2016-03-28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