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조폭, “칠성파인데 형님 대우하라” 시비 걸다 격투기 선수에 ‘실신 KO패’

입력 2016-03-28 21:36

“어디서 까불어.”

동네 조폭이 격투기 선수에게 ‘형님 대우’를 요구하다 ‘KO패’ 당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몸싸움을 벌이다 서로 다치게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격투기 선수 박모(29)씨와 박씨의 친구 김모(29)씨, 동네 조폭 이모(3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 7일 오전 2시쯤 부산 서구 집창촌 앞 도로에서 이씨와 시비가 붙어 서로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프로선수를 선발하는 케이블TV 격투기 방송에 출연했던 박씨에게 자신이 폭력조직 행동대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칠성파인데 형님으로 대우하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술집으로 이동한 이들은 박씨 등이 “칠성파가 맞느냐”라고 의심하며 묻자 시비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박씨는 친구 김씨와 함께 동네 조폭 이씨에게 얼굴을 한 대 맞자 주먹을 휘둘렀고, 이씨는 바로 기절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박씨와 김씨는 각각 전치 2주, 이씨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씨는 칠성파 조직계보에는 없는 동네 조폭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케이블TV 격투기 방송에 출연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유명 격투기 단체 소속 선수로 활동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