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話하다] 까까머리의 ‘믿음 멘토’ 한기건 장로님

입력 2016-03-28 17:46 수정 2016-03-30 17:51
왕보현 남대문교회 장로
41년 전 7월 서울 남대문교회 중·고등부 여름수련회 사진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입석이라는 곳이었다. 사진 맨 오른쪽이 당시 중·고등부 부장이셨던 한기건(2014년 작고) 장로님이다. 왼쪽 두 번째가 필자.

까까머리 우리는 일정 빡빡한 수련회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를 즐겼던 철부지들이었다. 그때 밤이면 졸린 눈을 부비며 한 장로님으로부터 한문강의를 들었다.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나무는 가만히 있고자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이 어버이를 섬기고자 하나 기다리지 아니하시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23:25)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6:2∼3) 한학을 바탕으로 한 말씀 중 효도 이야기였다.

이를 영어 원문으로도 가르쳐 주셨다. 성경 한문, 영어 성경을 가르쳐 주시며 학업을 독려하던 장로님이었다.

세월이 지나 내가 교회 고등부 부장을 맡게 되었을 때 가장 생각나는 분이 한 장로님이었다. 기독학생으로 살아가는 방법,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한 지혜 등을 그 분으로부터 배웠기 때문이다. 주일이면 지금도 환한 얼굴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할 것 같다.

약력=△남대문교회 월간 소식지 편집장△교회 고등부 부장 및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