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예능 SBS ‘신의 목소리’와 MBC ‘듀엣가요제’가 같은 날 출사표를 던졌다. 일반인이 가수와 함께 나온다는 것, 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 가수 성시경이 MC로 나섰다는 게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이다. 새로 등장한 두 프로그램이 ‘음악예능 불패 신화’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의 목소리’ 연출을 맡은 박상혁 PD는 28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아마추어가 도전하는 무대지만 프로 가수들의 도전도 함께 볼 수 있다. ‘갑’이었던 프로들이 ‘을’로 변하는 갑을 역전 현상이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의 목소리’는 대한민국 최고 가수들이 아마추어 실력자들과 노래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가수와 일반인의 경연은 일방적인 대결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설 파일럿 방송 당시 시청률이 11%를 넘길 만큼 반응이 좋았다. 본 방송에서는 일반인에게는 리허설 기회를 주고 가수에게는 더 어려운 곡을 주는 등 차별점을 뒀다. 가수들이 대결을 준비하는 과정도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성시경도 화제가 됐다. ‘신의 목소리’와 ‘듀엣 가요제’ 모두 MC를 맡았기 때문이다. 성시경은 “음악이 재료라는 것 말고는 겹치는 게 없다. ‘신의 목소리’는 가수와 일반인의 대결이고, ‘듀엣 가요제’는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의 목소리’는 MBC ‘라디오스타’와 경쟁한다. 9년 동안 동 시간대 시청률 1위 프로와의 경쟁이라 아무리 경쟁력 있는 음악예능이어도 힘들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 PD는 “부담스럽긴 하지만 음악이 갖고 있는 힘도 있고 우리만의 색깔도 있다”고 말했다. 개그맨 이휘재가 함께 진행하고, 가수 김조한 박정현 거미 설운도 윤도현 등이 출연한다.
‘듀엣가요제’를 연출한 강성아 PD는 같은 날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가수와 한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아마추어에게 꿈같은 무대가 될 것”이라며 “실력은 부족할 수 있지만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시경, 유세윤, 백지영이 MC를 맡았다.
‘듀엣가요제’는 국내 최정상 가수들과 일반인이 함께 파트너를 이뤄 듀엣 무대를 만드는 프로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파트너는 가수가 결정한다. 매주 경연을 통해 1등을 한 팀만 다시 나오는 방식이다. 1위에 오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투표를 통해 ‘또 보고 싶은 팀’을 선정해 다시 출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첫 녹화는 이날 오후 진행됐다. 걸그룹 EXID 솔지, 버즈 민경훈, 노을 강균성, f(x) 루나, 마마무 솔라, 래퍼 제시가 무대를 꾸몄다. MC를 맡은 백지영은 “‘듀엣가요제’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경연 프로그램에 울렁증이 있어서 망설였다”며 “일반인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다른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신의 목소리’ ‘듀엣가요제’ 음악예능 ‘불패’ 이어갈까
입력 2016-03-28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