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박근혜정부의 경제실정을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번엔 충청권에서 경제민주화 ‘바람’ 불어넣기에 나섰다. 총선 이슈로 ‘경제심판론’을 밀어붙여 정부·여당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다.
김 대표는 28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문제는 경제다. 20대 총선은 ‘경제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정권 8년간 우리 대전·충남의 시민들과 전국의 국민들은 온갖 소외와 경제적 고통을 겪었다”며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정권이 저지른 경제정책의 실패를 국민이 심판해 독선적이고 오만한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불평등을 해소하고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더불어민주당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병석 의원은 “이제 새누리당 8년 정부를 심판할 때”라며 거들었고, 이상민 의원도 “대한민국 정치를 절망과 분열로 만든 장본인이 현 집권세력 새누리당”이라며 가세했다.
김 대표는 전날 이용섭 총선공약단장이 ‘국회 세종시 이전’을 공약으로 언급한 데 대해 “지난번 헌법재판소 판결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헌재는 관습헌법에 따라 입법·사법·행정부 중추 기관을 옮길 수 없다고 봤지만 앞으로 헌법을 개정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대표는 충북 괴산에서 열린 ‘충북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손학규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손학규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지난 26일 손 전 고문을 만나러 전남 강진을 방문한 것과 관련, “손 전 대표도 우리 당 당원이니까 선거에 지원을 해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을 탈당한 김승남 의원의 복귀 가능성도 열어 놨다. 더민주를 탈당한 김 의원은 국민의당에 합류했지만 지난 20일 경선에서 황주홍 의원에게 밀려 탈락한 뒤 다시 더민주행(行)을 고려 중이다.
김 대표는 ‘소수자 배려가 부족하다’는 당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충북 괴산군 노인회관과 장애인회관도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시설에 계신 분들에게 풍부한 혜택을 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원 노력을 약속했다. 더민주는 총선 슬로건으로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로 결정했다. 서브 슬로건으로는 “투표가 경제다!”를, 서브카피는 “4월 13일은 털린 지갑을 되찾는 날”로 정했다.대전·괴산=고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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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8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