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집회로 바뀐 예배, 하나님과의 교제 막아”

입력 2016-03-28 19:49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은 누구일까요? 전 예배 우등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일장신대 총장을 지낸 정장복 박사는 28일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김철환 목사)가 개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예배 큰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예배 우등생을 찾는다’를 주제로 강의한 정 박사는 “‘무대 감각만 남고 성스러움이 결여된 예배당’ ‘집회와 구분되지 않는 예배’가 하나님과 성도 사이의 교제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배는 신앙이 꽃피는 현장”이라면서 “‘주님이 정한 날’에 주님의 백성들과 함께 ‘거룩한 곳’에 나아가 ‘하나님 앞’에 드리는 예배야 말로 하나님께서 기다리는 예배”라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교회에선 복음이 순수하게 설교되고 성례전이 바르게 집행돼야 한다’는 아우구스부르크 신조를 언급하며 “대다수 교회가 1년에 두세 번만 성례전을 진행하는 것에 비해 루터교 예배는 말씀과 성례전의 두 축이 살아있는 예배”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소월로 중앙루터교회(최주훈 목사)에서 29일까지 진행되는 세미나에는 루터교, 감리교, 장로교 목회자와 평신도 등 교단과 교파, 직분을 초월한 1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정 박사를 비롯해 조직신학자 박일영(전 루터대 총장) 박사, 예배학자 홍경만 박사, 성찬론 전문가 문철영 박사가 강사로 나서 ‘종교개혁과 예배 갱신’에 대해 강의한다.

주교재로는 3년간의 기획을 거쳐 개발된 ‘베델성서 예배편’이 사용된다. 장신대 감신대 서울신대 숭실대 연세대 출신의 예배학자 6명이 공동 집필한 교재는 예배의 시간과 공간, 상징, 세례, 성찬, 음악 등 예배 요소의 신앙·신학적 의미는 물론 실질적 예배준비 방법까지 이론과 실제를 두루 담아냈다.

인사말을 전한 김철환 총회장은 “루터교회에서는 예배를 디바인 서비스(divine service)즉, ‘하나님의 섬김’으로 번역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세미나를 통해 ‘하나님이 준비하시고 우리를 예배에 초대하셨다’는 의미를 깨닫고 저마다 예배 현장에서 하나님의 섬김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