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78)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8일 방한 중인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들을 직접 안내하며 미국 시장 세일즈에 나섰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경기도 화성의 한 식당에서 뎁 피셔 상원의원을 비롯한 미국 의원단 5명과 점심식사를 하며 양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한국의 자동차 산업과 교통 인프라, 문화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자국 정책 수립에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방문 중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현대·기아차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정보통신과 전자기술이 융합된 자율주행 기술과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의원단은 정 회장과 함께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로 이동해 자동차 연구·개발 현장을 견학했다. 디자인센터에서 남양연구소 소개·홍보 영상을 관람한 뒤 충돌시험장에서 프라이드 차량 간 정면충돌 시연을 관람했다.
주행시험장에서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일렉트릭, 니로 하이브리드, 투싼 수소차 등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라인업 차량들을 시승했다. 제네시스 EQ900과 하반기 미국 출시 예정인 K7도 타봤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138만8000여대가 팔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미국 시장의 전체 차량 판매 증가율인 5.7%보다 높았다. 올해 들어 2월까지도 준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미국 차 시장이 올해 1%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3.7% 증가한 18만6000대를 팔았다.
미국은 현대·기아차의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지난해만 전년보다 7.8% 증가한 82만4000여대를 수출했다. 올해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차종과 친환경차를 통해 수출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출과 현지생산의 최적화를 통해 올해도 최대 판매기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정몽구 회장, 직접 미국시장 세일즈 나서… 방한중 美 연방의원들과 R&D 현장 견학·친환경차 시승
입력 2016-03-28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