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을 앞둔 공무원이 공직생활을 정리하며 펴낸 시집의 판매대금 전액을 복지재단에 기부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강남구 김병회(59·사진) 재무과장. 김 과장은 다음 달 말 35년간 몸담았던 공직을 떠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서울시청과 자치구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분야에서 봉직했던 그는 바쁜 업무 중에도 시 창작에 매진해 2012년 문학미디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김 과장은 이달 초 첫 번째 시집 ‘저녁노을 바람에 실어’(문학시티 펴냄)를 출간했다. 시집에는 ‘춘삼월 양재천의 꿈’ 등 80여편의 서정시가 실렸다. 민용태 고려대 명예교수는 시평을 통해 “갓 지은 밥처럼 따스하고 구수하다”며 일독을 권했다. 시집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도 좋아 이미 2쇄를 마쳤다. 김 과장은 28일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었다”며 “강남복지재단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차 목표한 시집 120여권의 판매대금을 지난 22일 기부했다”고 말했다. 강남복지재단은 저소득층과 후원자 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시 쓰는 강남구청 공무원 시집 판매대금 전액 기부
입력 2016-03-28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