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 완전 탈환… “IS 붕괴 신호탄 되나” 관측 제기

입력 2016-03-27 21:38 수정 2016-03-28 00:25
시리아 정부군이 27일(현지시간) 국기를 앞세우고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한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로 들어가고 있다. AP뉴시스
정부군이 이미 지난 24일(현지시간) 탈환한 팔미라의 한 고대 성채 앞에 모여 있는 모습으로 성채 곳곳이 훼손돼 있다. AP뉴시스
시리아 정부군이 27일(현지시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해 온 시리아 중부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를 탈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탈환전은 IS가 시리아에서 벌인 전투 가운데 가장 큰 패배로 기록되며, IS 붕괴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라크군 역시 이날 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향해 진격하는 등 IS가 곳곳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

BBC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3주간의 탈환전 끝에 IS를 팔미라에서 완전히 몰아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IS군이 팔미라에서 쫓겨나 팔미라 서쪽으로 대부분의 전력을 후퇴시켰으며 IS 대원 4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탈환에는 러시아군의 공습이 큰 역할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팔미라 내 모두 158곳의 IS 근거지를 폭격했으며 그 과정에서 100명 이상의 IS 대원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동북쪽으로 210㎞ 떨어진 팔미라는 시리아 한가운데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IS가 지난해 5월 장악한 이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000년 된 고대 유적을 무참히 파괴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곳이다. 팔미라는 ‘사막의 진주’로 불릴 정도로 중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대 도시 중 하나였지만 IS가 점령 이후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대부분의 유적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탈환으로 팔미라 북쪽의 IS가 수도로 선포한 라카나, 북동쪽의 큰 도시인 데이르에조르 등에 대한 탈환전도 조만간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 등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아온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CNN방송은 이날 이라크 정부군도 IS가 2014년 6월부터 장악 중인 모술의 남쪽 지역 일부를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모술을 완전히 탈환할 경우 이라크에서 IS 세력 대부분이 붕괴하게 된다. 앞서 이라크군은 지난해 12월 말 중부의 라마디를 완전 탈환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