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4명 중 한 명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27일 드러났다. 또 남성 후보 5명 가운데 한 명은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구 출마 후보들도 장물취득과 사기, 음주운전 등 구체적인 전과가 드러나 각 정당이 후보의 도덕성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7명을 뽑는 이번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는 21개 정당이 모두 158명의 후보를 등록해 3.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1개 정당이 후보를 냄에 따라 정당 투표용지도 33.5㎝까지 늘어나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전과를 가진 후보가 42명(26.6%)에 달하는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44명을 등록한 새누리당이 11명, 더불어민주당은 34명 가운데 9명, 정의당은 14명 가운데 4명의 전과 보유 후보를 등록했다. 남성 비례대표 후보 85명 중 19명(22.3%)은 병역을 면제받았다. 면제 사유는 대부분 질병과 신체장애 등이었다. 한편 비례대표 후보들의 평균 재산은 2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8번인 김철수 후보가 544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등록했고,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88억6000만원으로 더민주 후보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역구 후보들의 범죄 경력에 장물취득과 공문서위조, 사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실 검증 논란도 제기된다. 새누리당 전하진(경기 성남 분당을) 후보는 사기와 음주운전 등 4건의 전과를 신고했고, 김승제(서울 구로갑) 후보는 장물취득 혐의로 처벌받은 바 있다. 더민주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후보는 음주운전과 폭행 등 5건, 허동준(서울 동작을) 후보는 공문서위조 등 4건의 전과를 보유했다. 국민의당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강연재(서울 강동을) 후보 등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새누리당 이만기(경남 김해을) 더민주 윤호중(경기 구리) 국민의당 선병렬(대전 동구) 후보 등 9명은 전과·세금체납·병역면제 기록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최승욱 기자
[관련기사 보기]
비례 후보, 26.6%는 전과자… 남성 22.3% 병역면제
입력 2016-03-27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