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후원회장 연설을 듣다가 눈물을 흘렸다.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다 생긴 일이다.
‘안철수 노원병 선거캠프’ 홍석빈 대변인은 26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안철수의 눈물’이라는 글에서 같은 날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 소식을 전했다.
그는 “최상용 후원회장께서 안 대표의 진정성과 사람 됨됨이에 대해 몇 말씀을 더 하셨는데, 그 순간 안 대표의 왼쪽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옆에 있던 제가 목격했다”고 적었다. 이어 “최 후원회장의 말씀이 끝남과 동시에 눈물이 흘렀기 때문에 기자들은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대변인은 또 “저는 사실 충격을 좀 받았다. 안 대표에게서 눈물을 본 적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제가 왜 이런 기록을 하느냐면 오늘 안 대표의 눈물을 보는 그 순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운동 중 문성근씨의 연설을 듣다 눈물 한 자락을 흘리는 장면이 오버랩됐기(겹쳐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후원회장의) 심정이 제 가슴에 와 닿아서…(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분당 과정 등을 겪으며 10년 넘게 끊은 술도 다시 입에 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원회장은 축사에서 “어제(25일) 안 의원이 우리 집을 야밤에 습격해 2시간 정도 서로 얘기를 나눴다”며 “안 대표는 17년 전 건강상 이유로 술을 끊었는데 어제는 제가 한잔 줘서 받아 마셨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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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7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