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서 눈물 흘리고 17년 끊었던 술 마신 안철수, 왜?

입력 2016-03-27 21:0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치킨 가게에서 청년간담회를 열고 참석자들에게 총선에 맞춰 내놓은 청년 정책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후원회장 연설을 듣다가 눈물을 흘렸다.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다 생긴 일이다.

‘안철수 노원병 선거캠프’ 홍석빈 대변인은 26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안철수의 눈물’이라는 글에서 같은 날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 소식을 전했다.

그는 “최상용 후원회장께서 안 대표의 진정성과 사람 됨됨이에 대해 몇 말씀을 더 하셨는데, 그 순간 안 대표의 왼쪽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옆에 있던 제가 목격했다”고 적었다. 이어 “최 후원회장의 말씀이 끝남과 동시에 눈물이 흘렀기 때문에 기자들은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대변인은 또 “저는 사실 충격을 좀 받았다. 안 대표에게서 눈물을 본 적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제가 왜 이런 기록을 하느냐면 오늘 안 대표의 눈물을 보는 그 순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운동 중 문성근씨의 연설을 듣다 눈물 한 자락을 흘리는 장면이 오버랩됐기(겹쳐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후원회장의) 심정이 제 가슴에 와 닿아서…(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분당 과정 등을 겪으며 10년 넘게 끊은 술도 다시 입에 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원회장은 축사에서 “어제(25일) 안 의원이 우리 집을 야밤에 습격해 2시간 정도 서로 얘기를 나눴다”며 “안 대표는 17년 전 건강상 이유로 술을 끊었는데 어제는 제가 한잔 줘서 받아 마셨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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