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vs 유승민계’ 달구벌 빅매치… 與 텃밭이 갑자기 격전지로

입력 2016-03-27 21:57 수정 2016-03-27 22:02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4·13총선을 앞두고 ‘불안한 동거’를 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총선이 끝난 이후 권력 암투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 이후 대구에선 ‘유승민 대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구도가 뚜렷해졌다. 탈당 후 무소속행을 선택한 유승민계와 공천 파동 막판에 살아남은 진박 후보 3인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기호 5번’을 단 유 의원은 27일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리는 대구 시민운동장 등을 찾아 표심을 다졌다. 오후엔 대구 동을 선거사무소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저들과 ‘번개 모임’을 했다. 무소속 권은희(북갑) 류성걸(동갑) 의원도 참석했다. 김 대표가 ‘무공천’을 관철해 본선 부담을 던 유 의원은 측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날 반야월 시장에선 “제 집인 당을 잠시 떠난다고 했기 때문에 당선이 되면 바로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벼랑에서 살아 돌아온 정종섭(동갑)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달성) 전 국무조정실장, 이인선(수성을) 전 경북부지사 등 진박 후보들은 맞불을 놨다. 이들은 지난 26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바람은 일지 않을 것”(정 전 장관)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정치개혁을 위한 새로운 세력이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며 ‘유승민계 심판론’을 내세웠다. 유 의원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무소속 출마마저 무산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김 대표의 직권 남용과 직무 유기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박(비박근혜)계 맏형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의 생환 여부도 관심사다. 은평을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5개 당이 후보를 냈다. 무소속은 이 의원과 최병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원장 등 두 명이다. 야권 분열을 기대해볼만 하지만 오랫동안 새누리당 쪽에서 활동한 최 원장 때문에 여권 표가 갈라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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