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 프로야구가 드디어 긴 겨울잠을 깨고 팬들을 맞이한다. 내달 1일 10개 구단이 동시에 개막전을 치러 각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삼성 라이온즈가 1강으로 꼽혔지만 올해의 경우 각 팀의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3강 4중 3약으로 한 시즌이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두산·NC·한화, 우승 넘보는 ‘3강’=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팀 두산 베어스는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탄탄하다. 여기에 노경은이 부활하고, 외국인 선수 마이클 보우덴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2년 연속 우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이 시즌 내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타격의 핵 김현수가 미국으로 진출한 것도 악재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4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다승왕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는 국내 최고의 원투펀치다. 토종 에이스 이재학과 국가대표 사이드암 이태양도 그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불펜에서도 원종현이 복귀한다.
타격에선 역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최고인 4년 96억원을 받고 삼성에서 온 박석민이 가세했다. 나(나성범)-이(이호준)-테(에릭 테임즈) 트리오에 박석민까지 가세한 NC 방망이는 최고의 파괴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다만 NC는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게 흠이다. 지난 시즌에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두산에 3승2패로 패했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괴물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붙잡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혹사 논란을 일으켰던 불펜도 정우람을 영입해 해결했다. 타선에서도 빅리거 출신 윌린 로사리오가 중심을 잡고 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28일 “경기력을 보면 NC가 가장 우승후보”라며 “NC에 견줄만할 팀은 한화다. 두산은 김현수가 빠졌지만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롯데·SK·KIA “4중을 넘어선다”=삼성은 전력이 대폭 약해졌다. 마운드의 중심인 윤성환과 안지만이 여전히 해외 원정도박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출장이 불투명하다. 지난해 74홈런과 253타점을 합작한 박석민과 나바로는 팀을 떠났다. 그래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듯이 구자욱과 박해민 등 젊은 선수들과 최고참 이승엽이 조화를 이뤄 충분히 가을야구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화와 함께 스토브리그 때 전력 보강을 아주 잘 한 팀으로 손꼽힌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뒷문은 손승락·윤길현이라는 최고 불펜으로 완벽히 메웠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약하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팀 분위기를 신임 조원우 감독이 얼마나 바꿔놓았느냐에 따라 강팀으로 갈지 약팀으로 떨어질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SK 와이번스는 전력누수가 아주 심했다. 마운드에선 정우람·윤길현이 나갔고, 안방마님 정상호도 LG 트윈스로 떠났다. 그래도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박희수가 새로운 마무리로 뒷문을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LG에서 이적한 4번 타자 정의윤도 기량이 더 좋아졌다.
KIA 타이거즈는 리그 최고의 선발을 구축했다. 윤석민과 양현종에 빅리거 출신 헥터 노이시까지 가세했다. 다만 지난해 팀 타율 꼴찌였던 방망이가 얼마나 좋아졌느냐에 따라 가을야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나지완이 부활이 절실하다.
◇넥센·LG·kt “우리가 약팀이라고?”=넥센 히어로즈는 험난한 시즌이 예상된다. 50홈런 타자와 20승 투수가 한꺼번에 빠졌다. ‘홈런왕’ 박병호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일본으로 갔다. 불펜의 핵 한현희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 시즌 출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런 전력 누수를 ‘뛰는 야구’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윤석민이 박병호의 공백을 메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LG는 헨리 소사와 우규민, 류제국 등 선발을 놓고보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발도 빨라졌다. 4번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양석환, 문선재가 터져준다면 돌풍의 핵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막내구단 kt 위즈는 조용한 반란을 꿈꾼다. 공격력은 상당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기존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에 넥센에서 유한준을 영입했고, LG에서 이진영까지 데려왔다. 조무근이 버티고 있는 불펜도 나름 안정적이다. 다만 선발진이 여전히 숙제다. 트레비스 밴와트와 요한 피노, 슈가레이 마리온이 몇 승을 거두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가 결정될 전망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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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8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