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7에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lways on display·AOD)’라는 기능이 탑재됐다. 스마트폰 화면을 켜지 않고도 시간, 날짜 등 간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 일부가 늘 켜 있는 상태다.
사용자들이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는 일이 많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기능이다. 대단한 기능은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사용자들은 요긴하다고 환영하고 있다.
AOD 개발에 참여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스플레이개발그룹 한동균 수석은 지난 2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OD가 앞으로 스마트폰을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수석은 “스마트폰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는데 앞면은 디스플레이가 덮고 있어서 거의 비슷하다. 게다가 화면이 꺼져 있으면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AOD로 시계 등 간단한 정보뿐만 사용자의 개성까지 표현하는 걸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7은 AOD로 시계, 일정표, 이미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테마 스토어에 접속해 추가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한 수석은 “외부 업체와 협력을 통해 선택할 수 있는 테마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채택했지만 화면 밝기, 글자 크기 등 사용성에서 갤럭시S7의 AOD가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수석은 “디스플레이 패널의 특성에다 전력 소모가 적도록 기술 개발을 했기 때문”이라며 “LCD와 같은 조건에서 더 밝고 크게 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7에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사용된다.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특성이 있어서 화소를 하나씩 켜고 끌 수 있다. 정보 표시가 필요한 부분만 화소를 밝히면 돼 LCD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 하지만 아몰레드의 특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한 수석은 “사용자가 AOD 때문에 배터리가 더 소모된다고 느끼지 않도록 발전시키는 데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AOD 기능을 활성화하면 극한 상황에서도 1시간에 1% 미만의 배터리 소모량을 보인다”면서 “일반적인 상황에선 그보다 훨씬 적다”고 덧붙였다.
한 수석은 AOD가 삼성전자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AOD는 소프트웨어, 사용자경험(UX), 배터리, 디스플레이, 전원관리칩 설계 등 여러 부서가 협력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같은 아몰레드를 쓴다고 해서 금방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전자 AOD 개발자 한동균 수석 “AOD, 스마트폰 개성 표현하는 새 트렌드 될 것”
입력 2016-03-27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