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 실적을 좌우할 전략 스마트폰 판매를 위해 체험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부터 서울역, 합정 메세나폴리스,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몰, 광주 유스퀘어, 롯데백화점 본점 등에서 갤럭시S7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출시 전부터 디지털프라자 등 전국 2200여개 매장에 체험존을 꾸민 바 있다.
프로야구가 시작되는 4월 초부터는 야구장, 대학가, 쇼핑몰 등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체험존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인천 등 주요 도시의 지역 이벤트와 체험존 운영을 연계할 예정이다.
LG전자도 G5 국내 출시를 앞두고 25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체험공간 ‘LG 플레이그라운드’를 열었다. 여의도 IFC, 서울 삼성동 코엑스, 현대백화점 판교·신촌점 등에도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가 제품 출시 전 별도의 장소를 마련해 체험행사를 하는 건 처음이다.
삼성과 LG가 체험을 강조하는 건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과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프리미엄 폰과 중저가 폰의 성능 차이가 별로 없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 보는 기회를 확대해 갤럭시S7과 G5의 ‘매력’을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나 방수·방진, 향상된 카메라 기능 등을 소비자가 직접 써봐야 진가를 알게 된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도 G5에서 모듈 방식을 처음 도입해 소비자의 사용경험을 중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은 디자인, 재질 등 소비자 감성에 호소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에 체험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중저가 스마트폰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최근 50만원 안팎의 아이폰SE를 공개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저가 시장은 안드로이드 진영끼리 경쟁이었는데 애플까지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 LG 입장에선 애플에 중저가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보다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을 내놔야 하는데, 이럴 경우 프리미엄 제품이 더욱 ‘홀대’받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써보시면 반할걸요!”… 삼성·LG, 프리미엄폰 체험 마케팅
입력 2016-03-27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