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할랄타운 조성계획을 전면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국민일보 2월24일자 25면 참조)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세계이슬람경제포럼(WIEF) 유치 추진에 대해선 취소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최 지사는 지난 24일 강원 C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교계 지도자들의 걱정과 우려는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강원도민의 안전을 생각하는 데 공감한다”면서 “그동안 할랄타운과 관련해 추진하던 것들을 전면 백지화하고 정부의 관련 공모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WIEF 유치 추진 백지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강원도 관계자는 “WIEF 유치 의사를 일방적으로 철회하면 외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기독교 지도자 등 시민단체 관계자를 만나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현재 유치 추진단계이며 공식문건이 발표되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신중하게 논의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지역 교계와 시민단체에선 할랄타운 조성계획 포기를 환영하면서 WIEF 유치 추진도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정형만 이슬람대책강원도민운동 대표는 “강원도가 유치의사만 밝혔기 때문에 지금 취소해도 외교상 전혀 결례가 되지 않는다. 이슬람 문화로부터 도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다면 취소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WIEF 차기대회 개최지는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표된다.
백상현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 “할랄타운 조성 전면 백지화”
입력 2016-03-27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