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링동·사진)를 출시했다. 링동은 국내 6세대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에 현지에 특화된 사양이 탑재된 전략 차종이다. 현대차는 링동을 앞세워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반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2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이병호 베이징현대 총경리 등 회사 관계자와 딜러 대표 등 7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링동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링동에는 오염 물질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춘 시스템이 탑재됐다. 중국의 대기오염이 악화된 상황에서 맑은 공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울퉁불퉁한 도로가 많은 사정을 감안해 천장 높이는 국내 신형 아반떼 대비 10㎜ 높였다. 또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플랫폼을 통해 운전자가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링동을 연평균 25만대 이상 판매하면서 중국 준중형 자동차 시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병호 총경리는 “준중형 시장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국 내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중국 내 승용차·R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1% 감소했다. 지난해 2월 7만4002대를 판매했지만 올해 2월에는 5만3226대 판매에 그쳤다. 중국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6.2%에서 4.3%로 하락했다.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경쟁 업체들의 할인 공세, 지속되는 중국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중국형 신형 아반떼 ‘링동’ 출시… 中시장 자존심 회복 나선 현대차
입력 2016-03-27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