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연맹 초드리 의장 “억압받는 파키스탄 크리스천을 지원해주세요”

입력 2016-03-27 18:29

“한국 NGO나 선교단체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파키스탄의 교회와 기독교 단체를 지원해주십시오.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주면 좋을 것입니다.”

지난 24일 대전 서구 둔산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파키스탄소수민족연맹(PMA·Pakistan Minorities Alliance) 타히르 나비드 초드리(48·사진) 의장은 “파키스탄 인구 2억명 중 1500만명이 기독교인인데 대부분 교육 경제 종교 영역에서 차별받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초드리 의장은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은 신성모독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거나 사적(私的) 보복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이 때문에 많은 크리스천들이 조국을 떠나거나 난민이 됐다. 일부는 한국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무슬림 학생들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 과목을 배우며 추가 점수(학점)를 얻을 때 기독 학생들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며 “크리스천 학생은 그래서 졸업 후에도 취직이 어렵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파키스탄 내 소수민족은 2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기독교를 비롯해 이슬람 시아파, 로마가톨릭, 시크교 등 소수 종파와 관계가 있다. PMA는 소수민족 인권 보호를 위해 2013년 초드리 의장이 창립했다. 콘퍼런스 개최와 피해자를 위한 법적 대응, 피난처 마련 등이 주된 활동이다.

초드리 의장은 변호사다. 2012년 코란 훼손 혐의로 기소된 당시 11세 소녀 림샤 마시흐 사건을 직접 변호했다. 그는 2011년 극단주의자에게 암살된 소수민족부 샤바즈 바티 전 장관의 절친이자 동료이기도 하다.

대전=글 신상목 기자, 사진 강민석 선임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