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의 힘’… 약제성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

입력 2016-03-28 18:21

홍삼이 약제성 골다공증, 특히 스테로이드계 약물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골다공증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한의대는 예방의학과 황귀서(사진) 교수팀이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골다공증 방어에 홍삼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입증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부신피질에서 합성, 분비되는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이다. 코르티손, 코르티솔, 코르티코스테론, 프레드니솔론(PDS)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소염진통 작용이 뛰어나지만, 장기간 복용 또는 과용 시 조골세포 증식과 기능을 억제해 뼈가 약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뛰어난 약효에도 불구하고 사용 시 절대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황 교수팀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일종인 프레드니솔론을 생쥐의 피하에 삽입, 약물이 장기간 서서히 배출되게 해 일부러 골다공증을 유발한 다음, 홍삼을 투여하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이 실험은 크게 3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전혀 투여하지 않은 그룹(대조군)과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투여한 그룹(실험군A), 글루코코르티코이드 투여 후 홍삼 농축액을 투여한 그룹(실험군B) 등이었다. 실험군B에는 1주일간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투여하고, 다시 4주간 매일 홍삼농축액 또는 생리식염수를 투약했다.

그 결과 프레드니솔론만 투여한 실험군A는 대조군에 비해 골 손실이 많았던 반면, 홍삼농축액을 준 실험군B는 골 손실이 눈에 띄게 적었다. 두 그룹은 조골세포 사멸 정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황 교수는 “아마도 홍삼이 조골세포의 사멸에 관여하는 유전자 및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고려인삼학회가 발행하는 영문판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진셍 리서치(JGR) 최근호에 게재됐다. 또 지난 22∼24일, 제주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16년 춘계 고려인삼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