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자실… 새누리, 출마 좌절 3人 울분 토로

입력 2016-03-25 21:24

새누리당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았다가 무소속 출마마저 못하게 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과 유재길 전 은평미래연대 대표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섭섭하고 억울하다”면서도 당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 지역구에 단수추천됐던 이 전 구청장은 25일 서울 여의도당사를 찾아가 최고위원들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등 분을 삭이지 못했다. 결국 최고위원들을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온몸에 경련이 일고 정말 분하다”고 했다. 이 전 구청장은 “정당의 대표는 후보를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켜야 하고 많은 득표를 해서 비례대표라도 한 명 더 만들어야 한다”며 “김 대표가 설마 이런 식으로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성토했다.

서울 은평을 출마를 코앞에 뒀던 유 전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분명히 계파 간 거래로 벌어진 일”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말이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고 했는데 당의 결정을 존중했다가 참정권을 침해당한 상황은 과연 정의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친박(친박근혜) 후보’로 서울 송파을에 도전장을 냈던 유 전 위원은 “내가 경선을 안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당의 결정에 의해 단수후보로 추천됐는데 갑자기 이런 결정을 받아 억울하다”면서도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승복해야지 어떻게 하겠느냐”며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결론이 났으니까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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