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후보 등록이 25일 마감되면서 국회의석 300석의 주인을 가리는 선거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야는 조만간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총력전에 돌입한다. 현수막이나 확성장치 등을 활용한 선거전이 가능한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은 오는 31일이다.
◇20개 넘는 정당이 출사표 던져…경쟁률 3대 1 넘어=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전국 253개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는 944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3.73대 1이었다. 246개 선거구에 927명이 출마한 2012년 총선 경쟁률 3.76대 1과 비슷한 수치다.
후보를 낸 정당은 21개에 달했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24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235명, 국민의당 173명, 정의당 53명 순이었다. 무소속도 137명에 달했다.
선거전에는 다양한 기치를 내건 군소정당도 뛰어들었다. 기독자유당 민중연합당 노동당 녹색당 한나라당 친반통합 고용복지연금선진화연대 등은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40명 넘는 후보를 냈다. 광역시·도별로 경쟁률이 높은 지역을 집계했을 때 1위는 야권연대 불발로 후보가 난립하게 된 광주였다. 광주는 8개 선거구 43명이 출마해 경쟁률이 5.37대 1에 달했다. 서울은 49개 선거구에 205명이 후보로 등록해 경쟁률 4.18대 1을 기록했다.
◇‘50대 남성’이 다수…10명 중 4명은 전과자=후보 성별은 남성이 844명(89.4%)으로 압도적이었다. 정치권의 심각한 남초 현상을 보여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62명(48.9%)으로 가장 많았다. 최고령 후보자는 74세의 국민의당 이한준(서울 서초갑)·무소속 김천식(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후보였다. 최연소는 25세인 민중연합당 윤미연(서울 동대문을)·무소속 최선명(부산 해운대을)·무소속 박태원(부산 사하갑)·무소속 우민지(경남 양산) 후보 등 4명이었다.
전과가 있는 후보자는 383명(40.5%)에 달했다. 남성 후보 중 군대에 가지 않은 후보도 143명(16.9%)이나 됐다. 선거 입후보 경력이 가장 많은 후보는 무소속 강도석(광주 동남갑) 후보였다. 광주시의원을 지낸 그는 그동안 각종 선거에 16회나 입후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 순위 1위는 더민주 김병관(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 웹젠의 이사회 의장인 그는 2637억원을 신고했다. 더민주 진선미 의원은 마이너스(-) 14억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었다. 후보 중 100억원 이상 자산가는 15명이었다.
한편 새누리당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후보는 선거구에 자신 외에는 아무도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무투표 당선자가 총선에서 나온 건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처음이다. 선관위는 선거 당일 이 후보에게 당선증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300석 주인 가리기 ‘票의 전쟁’… 10명 중 4명 전과자
입력 2016-03-25 21:16 수정 2016-03-26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