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 학교, 최우수 마이스터高로 변신… 제26회 남강교육상 대상 박영조 前 인천 전자마이스터고 교장

입력 2016-03-25 19:44
제26회 남강교육상 시상식이 25일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에서 열렸다.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조용래 국민일보 편집인, 대상 수상자인 박영조 전 인천전자마이스터고 교장, 박 전 교장의 부인 고효영씨, 김봉조 남강문화재단 이사장(왼쪽부터)이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국민일보와 남강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제26회 남강교육상 대상(大賞)에 박영조(63) 전 인천 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이 선정됐다. 남강교육상은 일제강점기 기독교계의 민족지도자로 민족주의 교육과 독립운동에 힘쓴 남강(南岡) 이승훈(1864∼1930)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1년 제정됐다. 매년 남강 선생의 탄생일을 맞아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제자를 가르치는 ‘참스승’에게 상을 주고 있다.

시상식은 25일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 남강기념관에서 열렸다. 박 전 교장은 군산여고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뒤 38년 동안 현장교육과 교육행정, 직업교육 발전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정의와 진실에 대한 소신, 소박한 교육관을 응원해주는 선후배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강의 민족사상을 보며 최고의 복지는 고용복지라는 믿음을 갖고 아이들의 기술력과 끼를 길러 능력중심사회에서 뒤처지지 않는 인재로 키워왔다”고 덧붙였다.

전북 임실 출신인 박 전 교장은 학익여고, 계산여고 교감을 거쳐 2007년 인천전자공고 교장에 앉았다. 당시 인천전자공고는 존폐 위기까지 내몰린 최저학력의 학교였다.

그는 우량기업 180여곳과 산학협력을 맺고 확고한 취업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학교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낙후된 학교시설을 확충하고 50여개 진로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2009년 마이스터고로 선정됐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는 현재 최우수 마이스터고로 탈바꿈했다.

이 학교는 명장양성 프로젝트,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젝트, 인성·감성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고 학생별로 희망직업 진로를 발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취업 실적 및 산학협력 인프라를 자랑한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는 마이스터고로 개교하고 5년차를 맞은 2014년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전국 5위를 기록하며 동탑을 받았다.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기능경기대회 컴퓨터정보통신 직종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최민우(21)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박 전 교장은 취업한 뒤 3년까지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재직자 전형 확대’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남강교육상은 대상 외에도 남강의 교육이념인 ‘사랑(愛) 정성(誠) 공경(敬)’을 기리는 차원에서 애상, 성상, 경상을 함께 수여했다. 하지만 올해엔 대상만 줬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