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파리 테러와 브뤼셀 테러 외에도 유럽에서 추가 테러를 계획한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미국 CNN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테러방지 담당 관리들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IS 조직원들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여러 곳의 공격 목표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브뤼셀 테러범들의 아파트에서 잠재적 타깃을 표시한 지도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CNN은 또 IS의 대외작전 담당 조직이 파리, 런던, 베를린, 벨기에의 다른 도시와 그 밖에 유럽의 주요도시 등 모두 5곳을 공격하기 위해 조직원 60명을 파견했다는 첩보를 서방 정보 당국이 입수했다고 전했다.
벨기에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과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자폭 테러를 벌인 이브라힘·칼리드 엘 바크라위 형제가 벨기에 핵 프로그램 개발 책임자를 미행하며 집과 가족까지 촬영했다. 이들이 핵물질 확보까지 노렸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수십 건의 테러 시도가 분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는 영국에서만 7건, 독일에서 1건이 사전에 발각됐으며 프랑스에서는 수십 건의 테러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테러방지 담당 고위 관리는 “각 정부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유럽에 걸쳐 숨어 있는 IS 세포조직에 의한 추가 테러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유럽 각국이 테러 봉쇄에 박차를 가하면서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7명, 독일에서 2명, 프랑스에서 1명 등 총 10명의 테러 활동 용의자들이 추가로 체포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브뤼셀 테러범, 핵물질 확보까지 노렸다
입력 2016-03-25 20:40 수정 2016-03-26 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