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위급 재산 신고 보니… 진웅섭 금감원장 1억5000만원 꼴찌

입력 2016-03-25 20:31 수정 2016-03-25 21:38

청렴한 걸까, 재테크에 서툰걸까.

금융감독 최전선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접하는 금융감독원장의 재산신고액이 금융 당국 고위 공직자 가운데 가장 적어 눈길을 끈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진웅섭(사진) 금감원장의 재산은 모친, 배우자, 자녀를 합쳐 1억5000만원이다. 지난해 신고액보다 6000만원 늘어났는데도 웬만한 서울 아파트 전세금에도 못 미친다. 진 원장은 3억9000만원에 달하던 부채 때문에 2014년 재산을 마이너스 670만원으로 신고했다. 그나마 정책금융공사 사장 퇴직금 등으로 일부 빚을 갚아 지난해 재산이 플러스로 전환(9000만원)됐고, 이후 성과급으로 채무를 더 상환해 올해 신고액이 늘었다. 현재 부채는 2억원대로 줄었다. 재테크보다는 업무에 따른 소득으로 빚을 줄여나가고 있는 셈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재산은 20억4000만원으로 1년 새 1억4000만원 늘었다. 3년 전에 비해선 3억8000만원 증가했다. 임 위원장은 7개 경제부처 현직 장관급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다. 경제부처 장관 재산 평균은 10억5000만원 정도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억3000만원으로 평균에 못 미쳤다.

금융 당국 내 최고 자산가는 미국 변호사 출신인 김학균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97억2000만원에 달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상가 임대수익 등으로 지난해 신고액보다 2억5000만원 늘었다. 기재부 차관보에서 올해 초 금융위로 옮긴 정은보 부위원장은 39억6000만원으로 임야 등 부동산을 이전받은 덕에 3억4000만원 증가했다.

금융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선 권선주 기업은행장(47억8000만원),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43억9000만원),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40억1000만원)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