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아이파크면세점 정식 오픈 “年매출 1조… 서울 3위권 진입 목표”

입력 2016-03-25 20:28 수정 2016-03-25 21:37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왼쪽 여섯 번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 열두 번째) 등 내외빈들이 25일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해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구성찬 기자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과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힘을 합쳐 출범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25일 전면 개장했다. 지난해 12월 말 영업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3∼7층 전층을 개장했다. 2만7200㎡ 면적에 580여개 브랜드가 들어선 ‘매머드급 면세점’으로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이번 그랜드 오픈을 기점으로 서울시내 3위권 면세점으로 진입할 것”이라면서 “면세점 운영이 오픈 초기에 비해 빠른 속도로 안정화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을 비롯해 특성화된 한류 상품과 용산역 KTX 등 편리한 교통망, 버스전용 주차장, 중국인 관광식당, 복합 쇼핑몰 시설 등 제반 인프라가 관광객들에게 어필한 결과라고 양 대표는 설명했다.

이길한 공동대표는 “오픈 초 2억원대에 불과하던 하루 매출이 한류 화장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이달 중순 9억∼10억원에 육박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연간 5000억∼6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면세점이 본격 운영되고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유치하면 그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면세점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해 12월 24일 3, 4층과 6층을 연 프리오픈 이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보강해 왔다. 지난 2월 28일 지자체와 명인 상품이 들어선 국내 최대 상생협력관을 연 데 이어 3월에는 ‘예거 르쿨트르’ ‘IWC’ ‘쇼파드’ 등 럭셔리 시계와 ‘몽블랑’ ‘톰포드’ ‘조말론’ 등 잡화·화장품 브랜드를 새로 보강했다.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보유한 ‘한섬’도 처음으로 면세점에 입점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유치 목표인 600여개 브랜드 중 97%의 입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아직 유치하지 못한 3%에 럭셔리 브랜드 빅3로 꼽히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이 있다. 이부진 사장은 “계속 논의 중이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낙관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그랜드 오픈 때도 입점을 성사시키지 못한 점으로 미뤄 유치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7층에 위치한 상생협력관 홍보도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픈식이 끝난 뒤 매장을 둘러보는 이 사장에게 7층 매장 한 직원은 “3층에는 6층까지만 안내가 돼 있고, 7층은 따로 돼 있어 손님들이 많이 안 온다”면서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