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일각에서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마감을 앞두고 ‘야권연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국민의당은 변함없이 ‘마이웨이’를 걷겠다는 입장이다.
더민주 이학영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차원의 야권연대를 제안했다. 그는 “야권의 당 대 당 통합과 연대는 거부되고 좌절됐다”며 “이제 모든 과제가 지역 단위로 넘어왔다”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에 맞서 경쟁할 것을 제안한다”며 지역구인 경기 군포을 중심으로 야권이 단일 후보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월 30일 선거운동이 개시되면 이 제안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고 협상시한까지 정했다.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 의원과 같은 지역에 출마한 정기남 후보는 “자유로운 후보 선택을 무시하는 지극히 반민주적인 발언”이라며 “선거공학적인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행태”라고 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당 차원에서 연대는 없다”며 “개인적인 부분도 만약 당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자의적으로 한 부분에 대해선 강력한 조치들은 취하겠다”고 했다. 당을 속이고 연대할 경우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는 게 맞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정의당도 선거 승리를 위한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천호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연대하지 않으면 이기기 힘든 곳이 많다”며 “제1야당의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야권연대를 위해 더민주 압박에 나선 것이다.
노회찬 전 대표는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중앙당 차원의 당 대 당 야권연대는 완벽히 끝났다”면서도 “저희 지역 같은 경우는 진행이 되고 있다”고 했다. 각 후보자 간 개별 연대라도 이뤄야 한다는 뜻이다.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에서는 노 전 대표와 더민주 허성무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29일까지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현재 야권연대는 지역 단위에서 부분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날 경기 수원병에서는 더민주·국민의당 단일 후보로 더민주 김영진 후보가 결정됐으며, 부산 사하갑에서도 더민주 최인호 후보가 더민주·국민의당 단일 후보로 뽑혔다. 그러나 중앙당 차원의 전국적 연대가 어렵다는 게 야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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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5 20:43 수정 2016-03-25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