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갑절 늘어 1629억원 ‘최고 부자’… 고위 공직자 1813명 재산 공개

입력 2016-03-25 21:17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회의원 10명 중 6명 이상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290명의 ‘2016년 재산변동사항 공개목록’을 보면 지난해 의원 290명 중 189명(65.2%)의 재산이 직전 해보다 증가했다.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91명이었고, 이 중 10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도 5명이었다. 재산 감소자는 101명(34.8%)이었다.

국회의원 평균 재산은 19억60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정당별 1인 평균 재산액은 새누리당이 23억14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13억3200여만원, 국민의당 19억3400여만원, 정의당 4억3200여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신고 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새누리당 김세연 박덕흠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를 제외한 액수다.

재산 1위는 안 대표로 총액 1629억2792만원을 신고했다. 증가액에서도 841억7861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안 대표가 지난해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안랩’ 주가가 수직 상승해 재산이 크게 늘었다.

2위는 새누리당 김세연(1550억9522만원) 의원으로 증가액(107억5134만원)도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새누리당 박덕흠(539억4257만원), 무소속 윤상현(171억5943만원), 새누리당 강석호(153억7120만원) 의원 순이었다. 상위 10명 중 새누리당이 6명, 국민의당 2명,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2명으로 나타났다.

재산 신고액이 가장 적은 의원은 더민주 진선미 의원으로 마이너스 14억여원을 신고했다. 진 의원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재산이 약 17억원 줄었는데, 배우자 회사 관련 문제로 채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새누리당 황인자(-3억653만원), 같은 당 김한표(-3547만원) 의원 순이었다.

주요 정치인을 살펴보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38억여원으로 재산 순위 6위에 올랐고, 정의화 국회의장도 116억원을 신고해 7위를 차지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해보다 1억2800만원 증가한 14억2900만원을 신고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전년 대비 1억3791만원 늘어난 5억7625만원으로 집계됐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도 21억4100만원으로 1억7800만원 늘었다.

특이 재산도 눈에 띄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사자, 버팔로, 기린 등을 포함한 동물 박제 6점과 조각 등 골동품을 1억2900만원에 신고했다. 정의화 의장은 배우자의 1.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2개(1850만원)를, 새누리당 장정은 의원은 본인 소유의 1캐럿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를 3800만원에 신고했다. 장 의원은 배우자의 자동차로 2015년식 포르쉐(6970만원)도 신고했다. 더민주 이찬열 의원은 6000만원 상당의 첼로를 신고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