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오리온, 14년 만의 ‘챔피언 축포’ 1승 남았다

입력 2016-03-25 19:34 수정 2016-03-26 00:49
고양 오리온의 조 잭슨(오른쪽)이 25일 열린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허버트 힐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농구에선 5반칙을 하면 퇴장을 당한다. 주요 선수가 5반칙 퇴장을 당하는 것은 팀에 치명적이다. 이에 경기 중 4반칙을 해 파울트러블에 걸릴 경우 4쿼터 승부처 투입을 위해 벤치에 대기시킨다. 25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경기는 파울 관리에서 승부가 갈렸다.

KCC 추승균 감독은 4차전에 다른 작전을 가지고 나왔다. 이전까지 안드레 에밋 일변도의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바꾸었다. 1쿼터 시작하자마자 전태풍이 7점을 몰아넣으며 7-0으로 달아났다. 김효범도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넣었다. 에밋이 5점에 그쳤지만 KCC는 선수들이 고루 득점에 가담하며 22-23으로 대등하게 1쿼터를 마쳤다.

그런데 이후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2쿼터 초반 두 팀의 주축인 이승현과 에밋이 3번째 반칙을 범하는 변수가 생겼다. 오리온은 이승현을 대신해 나온 장재석이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와 페인트 존 득점으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문태종과 김동욱은 외곽포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KCC도 에밋이 이후 파울 관리를 잘하며 전반을 41-44로 마쳤다.

후반에도 파울이 양 팀을 가로막았다. 73-75 접전 상황이던 경기 종료 5분30초를 남기고 KCC 신명호가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그러자 신명호의 철통 수비에 막혔던 오리온 조 잭슨의 활동반경이 커졌다. 곧바로 잭슨은 돌파로 연속 4점을 올렸다. 종로 2분39초를 남기고는 오리온 김동욱이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김동욱이 막던 에밋은 4쿼터만 12점을 넣었다. 그러나 KCC는 종료 1분22초를 남기고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국 오리온은 85-81로 앞선 종료 47.2초를 남기고 최진수의 3점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리온은 KCC를 94대 86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마크했다. 오리온은 1승만 더 거두면 2001-2002 시즌 이후 14시즌 만에 정상에 오른다. 양 팀의 5차전은 27일 오후 2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