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활의 생명 온 누리에 항상 넘쳐야

입력 2016-03-25 18:08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인류에게 큰 은혜와 희망을 선사한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한 예수님이 온 인류에게 새 생명의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한복음 5장 24절)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차례나 “내 양을 먹이라”고 강조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헐벗고 굶주리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몸과 정성을 다해 그들을 보살폈다. 성도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가슴에 아로새기면서 오늘날 주님의 양은 누구인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묵상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이 넘쳐난다. 국내에는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비정규직 근로자, 청년실업자,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불우한 이들이 셀 수 없이 많다. 휴전선 이북에는 폭정과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이 있고 지구촌에는 전쟁과 테러, 학정과 재난, 기아와 질병으로 신음하는 이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테러 집단의 천인공노할 만행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번 부활절연합예배 주제를 ‘부활의 생명을 온 누리에’라고 정한 것은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따르기 위한 각오를 피력한 것이리라. 부활의 은총을 입은 성도들은 예수님의 뜻에 따라 정의와 평화, 생명 존중, 섬김과 나눔의 행렬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각자 맡은 자리와 처한 상황에서 주님의 사랑과 복음을 널리 전하는 것이 성도의 책무다. 1년에 한 번만 부활절을 기억하지 말고 매일매일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소외된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야말로 부활의 정신을 실천하는 성도의 자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