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저스트마요(JustMayo·사진)’라는 제품이 있다. 저스트마요는 기존 마요네즈와 달리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건강에 좋지만 맛은 동일하다.
햄튼크릭이란 회사는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수백만 종의 식물단백질을 분석했다. 구글맵의 데이터 분석가를 영입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마요네즈와 비슷한 맛의 단백질을 발견해 이를 상품화할 수 있었다. 바이오와 데이터 분석 기술의 융합으로 만들어진 성공적인 바이오푸드(Bio-food)는 이렇게 탄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09년 ‘바이오경제 2030’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2030년에는 정보기술(IT)을 넘어 바이오산업이 세계경제의 주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바이오산업은 의료·제약, 농업·식품, 산업 등에 걸쳐 광범위하다. 이 중 그린바이오라 불리는 바이오식품산업의 성장세는 무섭다. 2010년 1조원도 안 되던 국내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4000억원대로 성장했다. 고령화사회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어떻게 오래 건강하게 살 것인가’가 사회적 관심사로 등장했다. 웰빙 식품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이를 위해 바이오푸드는 저스트마요 사례에서 보듯 과학과 결합한다. 된장 등 우리 전통 발효식품의 효능도 과학으로 입증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바이오푸드가 우리 농업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지난달 ‘2016년 농림식품과학기술 육성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오, 나노 등 기술 융합을 통한 농업 혁명을 이루기 위해 농업의 첨단산업화, 고부가가치 식품 개발 등 7개 농정 분야에 연구개발비 4142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전통 발효식품 등 우리 식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1인 가구 증가 등 국민들의 식품 수요 변화에 대응키 위한 핵심 기술 개발도 장려하기로 했다. 부처별로 제각각 추진되던 바이오 육성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바이오특별위원회도 구성됐다. 미래창조과학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산·학·연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농식품부 김경규 식품산업정책관은 1일 “우리 농업에서 바이오푸드의 비중은 급격히 커질 것이며 6차산업화를 통한 농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바이오푸드 개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성규 기자
한국의 ‘저스트마요’ 찾아라… 바이오 푸드 육성 나선 정부
입력 2016-04-01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