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운동권 세력 배제, 한쪽 면만 보는 것”

입력 2016-03-24 23:40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얼굴) 전 대표가 “확장을 위해 진보, 민주화운동세력, 신(新)운동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은 한쪽 면만 보는 것”이라며 최근 친노(친노무현) 진영 비판에 나선 김종인 대표를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24일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손혜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요즘 우리 당 정체성 문제가 일부에서 있었다”며 “아주 관념적이고 부질없는 논쟁”이라고 했다. 전날 김 대표가 “아직도 우리 당은 구습(舊習)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친노·운동권 세력을 비판하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도 처음에는 검증이 다소 부실한 점이 있었다”며 김 대표의 원안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어 “우리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분노하는 그런 아픈 일들이 있었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정청래 의원이 공천 배제된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의 공천 결과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도 문 전 대표를 거들었다. 그는 김 대표의 사퇴를 만류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 전원이 사퇴 의사를 표시한 것과 관련해 “‘21세기 석고대죄’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 발생해 지지자들이 ‘어이없다. 투표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는 얘기까지 했다”며 “여러분이 더 열심히 나서서 이 당을 소수가 지배하는 당이 아닌 다수의 당원 여러분이 지배하는 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서는 “정청래 같은 분을 탈락시키면서 대체 왜 이분이 탈락했는지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공관위원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