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곳곳 초박빙 승부… 최대 변수는 ‘野 분열’
입력 2016-03-24 21:44
‘4·13총선’의 승패는 수도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19대 총선에서 수백표 차의 초박빙 승부가 속출한 수도권 지역을 얼마나 가져가느냐에 따라 여야 각 정당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선거구 획정으로 인해 수도권 지역은 19대 때보다 10석 늘어난 122석이어서 여야는 이 지역 선거에 사활을 걸 태세다. 19대 총선에선 야권 연대를 통해 여당이 야당에 수도권 승리를 내줬지만 이번에는 야권 분열 구도가 유력한 만큼 혼전이 예상된다.
◇수도권 초박빙 승부처=‘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6선 고지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과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은 가운데 국민의당 박태순, 정의당 윤공규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으로 이 지역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1석 이상의 정치적 비중을 갖고 있어 여야 후보들의 혈투가 예상된다.
서울 노원병에선 4자 대결 구도가 형성된 만큼 어부지리를 기대하는 여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에게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더민주 황창화, 정의당 주희준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 은평을은 새누리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뒤 무소속 출마에 나선 5선의 이재오 의원이 수성전에 나선 가운데 더민주 강병원,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와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탈환을 노린다. 이밖에 수도권에선 경기 성남 중원, 안산 단원을, 고양갑·을 등도 피 말리는 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24일 “공천 파동이 커지면서 보수층 결집을 약화시켰지만 수도권 지역에서 현재까지 가장 현실적인 변수는 야권 분열”이라고 말했다.
◇‘리턴 매치’ 승자는=리턴 매치를 벌이는 박빙 승부처도 주목된다. 서울 서대문갑에선 연세대 81학번 동문끼리 다섯 번째로 맞붙게 된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과 더민주 우상호 의원의 승부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이들의 스코어는 ‘2대 2’ 동률로 이번 총선이 결승전 성격을 갖는다.
서울 중랑을은 19대 총선에서 800여표 차로 무릎을 꿇었던 새누리당 강동호 전 서울외대 총장과 더민주 박홍근 의원이 다시 맞붙었다. 경기 시흥갑 역시 200여표 차로 신승했던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이 더민주 백원우 전 의원의 도전을 다시 받게 됐다.
이밖에 서울 중·성동을 지역은 새누리당 지상욱 당협위원장, 더민주 이지수 후보, 국민의당 정호준 의원이 경합 중이다. 이 지역은 서울 중구와 성동갑, 성동을 등 3개 지역이 선거구 획정에 따라 조정되면서 만들어진 곳이다. 19대 총선에선 중구와 성동을을 각각 민주통합당이 가져갔었다.
◇대구 수성갑·경남 김해을…영남권 격전지=대구 수성갑에선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지역주의 타파에 거듭 도전하는 더민주 김부겸 후보 간 맞대결 구도가 주목된다. 경남 김해을은 씨름선수 출신인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와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더민주 김경수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야권 연대 움직임은 활발하지 않지만 일부 지역구에서 더민주와 정의당이 단일화에 합의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택 이종선 기자 ptyx@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