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公 사장이 부정채용 지시

입력 2016-03-24 21:21
대전도시철도공사의 부정채용 관련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이택구 기획조정실장과 한필중 감사관은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벌인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지난 3일 치러진 신규 사원 채용 때 면접시험 평정표 점수를 조작해 응시자 1명을 부정 합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작에는 차준일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차 사장이 인사업무 관련 직원에게 응시자의 이름을 알려준 뒤 “관심을 가져보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이사, 인사기획처장, 총무인사팀장, 인사실무자 등 직원 7명과 민간 면접위원 1명 등 모두 8명이 조직적으로 가담해 면접 채점표 점수를 조작했다.

시는 이미 사표를 제출한 차 사장을 비롯해 경영이사 등에 대해 해임조치 절차를 밟고 있다. 또 공사 등 출연기관의 채용 등 인사절차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기획조정실장은 “수사기관의 조치와는 별개로 빠른 시간 내에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후속처리 절차를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23일 차 사장을 이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차 사장을 추가로 소환해 관련자 간 금전 거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대전=정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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