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의 앞자리가 변하는 것을 뜻하는 라운드넘버(round number)를 넘기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현 시점에서 코스피의 라운드넘버는 2000, 코스닥은 700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15포인트(0.46%) 내린 1985.9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3.13포인트(0.45%) 떨어진 686.26로 마감했다.
2000선 돌파에 번번이 실패한 코스피는 기관투자가의 매도 공세에 1990선 아래로 밀렸다. 외국인투자자가 11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간 반면 기관은 18거래일째 ‘팔자’ 행진 중이다. 이날 기관은 17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4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과 미국 연방준비은행장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주가가 라운드넘버에 근접하면 심리적 저항을 받아 속도조절이나 가격조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서 “국내 증시는 1차 상승 목표(지난해 말의 급락 전 수준으로 회복) 도달 후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960∼2040선에서, 코스닥은 660∼71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을 나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유승민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대신정보통신(23.33%)과 삼일기업공사(17.65%), SDN(3.73%), 두올산업(2.22%)이 큰 폭으로 올랐고 세우글로벌은 장중 12% 이상 치솟다가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유 의원이 여권 대선주자 지지도 설문조사에서 2위에 오른 지난해 7월에도 급등했었다. 이들 종목은 대표이사가 유 의원과 미국 위스콘신대 동문이라거나 유 의원이 지지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의 수혜 예상주라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사실 유 의원과는 큰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무작정 추종 매매하다 손해를 볼 수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기관 매도 공세… 코스피 1990선 아래로
입력 2016-03-24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