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된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본부 사장이 대규모 체험행사로 ‘G5 띄우기’에 나섰다.
LG전자는 G5 국내 출시를 1주일 앞두고 24일 서울 강남구 ‘LG플레이그라운드@가로수길’ 개소식을 가졌다. G5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처음 공개됐다. 블록처럼 교체할 수 있는 ‘모듈형’ 방식의 스마트폰으로 카메라·가상현실기기·음향기기 등 ‘프렌즈’(주변기기)와 호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가로수길 외에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와 IFC, 강남구 코엑스,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과 경기도 판교 현대백화점에 LG플레이그라운드 공간을 설치한다.
조 사장은 지난 18일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본부 조성진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LG전자는 본부를 총괄하는 사업본부장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는 동시에 책임도 강화한다는 취지로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어깨가 무거워진 조 사장으로선 G5 흥행이 더욱 절실해졌다. 2014년 12월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선보인 G4와 V10이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한 탓에 G5 흥행 여부가 조 사장에게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G5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조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G시리즈 첫 제품이기도 하다.
시카고대 대학원 마케팅학과를 졸업한 그는 문과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2004년 ‘초콜릿폰’에 이어 2007년 ‘샤인폰’을 흥행시키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LG전자를 시장점유율 2위에 올려놓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마케팅 전문가답게 LG G5에서는 전작과 다른 방식의 마케팅에 나선다.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진행하는 ‘예약판매’도 이번 G5의 경우 진행하지 않는다. 통상 제조사들은 예약판매를 통해 시장 반응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사전 흥행몰이에 나선다.
조 사장은 사전예약 대신 ‘체험행사’ 등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 전략을 택했다. LG플레이그라운드와 이동통신사 매장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결정하라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조 사장은 “예약판매를 받지 않는데도 대리점 자체적으로 예약판매에 돌입하고 있을 정도”라며 “G5와 프렌즈는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체험해봐야만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앞서 17일에는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에 직접 조 사장이 등장해 개발자들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LG 프렌즈 생태계’를 만드는데 함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이날 모듈형 방식을 후속 G시리즈에서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모듈이 제품 디자인과 직결되기 때문에 다른 디자인으로 가더라도 어댑터 등의 방식으로 기존 모듈과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체험 마케팅으로 ‘G5’ 띄우기 나선 조준호 LG전자 사장 “G5와 프렌즈, 체험해보면 가치 느낄 것”
입력 2016-03-24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