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회적 역할-크리스천의 자녀 교육 이렇게] “상처 받은 부모 심리치료부터”

입력 2016-03-24 20:58 수정 2016-03-24 21:05
24일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좋은나무성품학교에서 열린 ‘부모성품 훈계학교’ 현장. 이영숙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와 참석자들이 ‘기질에 따른 자녀교육’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전호광 인턴기자

‘잘못된 훈계는 평생 상처가 됩니다.’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좋은나무성품학교(대표 이영숙 박사) 강의실 앞쪽에 놓인 배너 문구다.

이날 ‘부모성품 훈계학교’에 참석한 20여명의 참석자들은 2시간 동안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토론했다. 아동학대 문제가 연일 보도되면서 미혼 남성도 교육을 받을 정도로 좋은 부모 되기에 관심 갖는 이들이 늘어났다.

상처 받은 부모는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쉽기 때문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선 교육이 필요하다. 가정사역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내적 치유 사역과 부모·생명 존중 교육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숙 대표는 “부모는 자녀의 기질에 맞게 훈계하고 양육해야 한다”며 “잘못된 훈계법을 사용하면 자식이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에 평생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동학대는 낙태 허용, 동성애 합법화 등 생명을 경시하는 이 시대의 부산물”이라며 “학대받은 아이가 온전한 치유를 받지 않은 채 성장하면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자식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보물”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부모의 마음에 있는 상처부터 치유하고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부모들에게 성경 공부뿐 아니라 성경적 부모관과 자녀양육법 등도 가르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관옥 한국기독교여성교육원장은 “성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아이를 낳은 부모는 자녀에 대한 애정이 없다”며 “세상에서 성공하라는 교육만 받았지 부모의 진정한 역할 등에 대해 배우지 않은 탓도 크다”고 지적했다. 홍 원장은 또 “성경에서 예수님은 치유하는 사역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또 “사람들이 내적 치유를 위한 곳을 찾지만 많지 않다. 교회가 치유 사역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치유 상담가들을 많이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향숙 하이패밀리 가정사역평생교육원장은 “부모의 마음치유와 감정교육, 부부행복 훈련이 필수 과제”라며 “행복한 부부관계는 자녀를 잘 양육할 수 있는 근원이 된다. 준비된 부모가 되기 위해 소통 훈련, 스트레스·갈등 관리법 등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개원을 앞두고 있는 고은별(47·여)씨는 “훈계교육을 잘 배워서 부모와 자녀 모두 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이헤만(31)씨는 “이번 강의에서 배운 대로 아이들의 기질을 잘 이해하는 좋은 교육자가 되겠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