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앞둔 25일은 ‘성 금요일’로 불린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과 수난을 기념한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며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나음을 받았다(사 53:5). 예수는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려고 단번에 드려졌다(히 9:28). 기독교 전통에서는 이날 세상적 즐거움을 절제하고 금식한다. 4복음서는 이 사건을 상세히 전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금요일, 공회와 총독 앞에서 심문과 재판을 거쳐 십자가형 언도를 받았다. 이후 ‘해골의 곳(the place of the skull)’으로 번역되는 골고다에서 강도 두 명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 골고다는 예루살렘 다메섹 문 북동쪽 230m 지점에 위치한 작은 언덕으로 예로부터 처형 장소로 사용됐다.
예수의 시신은 골고다에 그대로 방치되지 않았다. 아리마대 출신 요셉이 빌라도에게 시신을 달라고 요청하면서다. 요셉은 산헤드린 공회원이자 부자였다. 그러나 예수를 따랐고 하나님 나라를 기다렸다. 그는 예수의 시신을 세마포로 싸서 자신의 가족 무덤에 안치했다.
당시 유대인의 무덤은 바위에 뚫려진 움푹하게 후퇴한 부분으로 만들었다. 출입구가 있으며 시신을 놓을 수 있도록 벽으로 구획돼 있었다. 무덤은 커다랗고 둥근 돌로 막았다. 이날은 안식일 전날이었다. 날은 저물었고 장례 절차는 간단했다. 시신을 씻지도 못했다. 요한복음은 향품과 함께 시신을 쌌다고 언급하지만 이는 간소한 절차였다.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무덤 위치를 확인하며 안식일이 끝나고 돌아와 향유를 바르기로 했다(막 15:47∼16:1; 눅 23:50∼56).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예수의 수난과 처형… 25일은 ‘성 금요일’] 세상 즐거움 절제하고 복음서 묵상을
입력 2016-03-24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