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화약고’ 서해 팽팽한 긴장감 여전… 3월 26일은 천안함 피격 6주년

입력 2016-03-24 21:41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지 26일로 6년이 된다. 천안함이 침몰했던 백령도 해역이 있는 서해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한 뒤 이 긴장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4일 “한반도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 남북한 군사력 강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선체 앞 다짐과 전력 강화=천안함 피격 후 경기도 평택 제2함대 함정 출동 시 장병들은 천안함 선체 앞에서 영해수호를 다짐했다. 종잇조각처럼 찢겨진 천안함 앞에서 장병들은 “전사자에게는 추모를, 적에게는 응징을”을 외쳤다.

훈련은 강화됐다. 긴급출항과 불시 해상기동훈련이 수시로 이뤄진다. 야간과 휴일도 예외는 아니다. 작전사령부가 주관하는 통합대잠수함전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음파탐지기(소나)가 장착된 초계함 이상 전 함정 함장과 주요 부서장들은 잠수함작전에도 참가한다.

전력도 보강됐다. 해군은 연안방어능력 강화를 위해 기존 초계함(1000t급)과 호위함(1500t급)에서 신형 호위함(2500t급)으로 교체하고 있다. 신형 호위함 1번함 인천함은 2013년 배치됐고, 2020년까지 20여척이 도입된다. 인천급 호위함은 신형 소나와 어뢰음향대항체계(TACM), 해상작전헬기 등을 갖추는 등 대잠전 능력이 대폭 강화됐다.

유도탄고속함은 1번함 윤영하함(400t급)을 시작으로 18척이 동·서·남해에서 작전수행 중이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잠수함사령부는 209(1200t급) 잠수함 9척과 214(1800t급) 잠수함 6척을 보유하고 대잠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2020년이 되면 장보고(3000t급) 잠수함 9척이 추가 건조된다.

서북도서 방어를 위해 K-9 자주포를 3배 이상 늘렸고, 북한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이 배치됐고 최대 사거리가 80㎞인 신형 다연장로켓 ‘천무’, 중거리 대공미사일 ‘천궁’도 배치될 예정이다.

◇북한, 해상침투능력 강화=북한은 황해도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할 수 있는 해군기지를 완공했다. 황해도 해안지대에 신형 122㎜·240㎜ 방사포가 추가 배치됐고, 연평도에서 4.5㎞ 떨어진 갈도에도 122㎜ 방사포진지가 들어섰다.

NLL과 인접한 태탄공군기지에는 특수병력을 태우고 저고도 침투가 가능한 MI-2헬기가 전진 배치됐다.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형 고속침투선박(VSV)도 배치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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