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길 함께 걸으며 이웃사랑 실천해요”… 춘천시 동산면 주민들 14년째 ‘사랑 나눔 걷기대회’

입력 2016-03-24 21:20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사랑 나눔 걷기대회가 25일 동산면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걷기대회에 참가한 주민들이 마을길을 걷고 있는 모습.동산면주민센터 제공

“이웃과 마을길을 함께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이웃사랑도 실천해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주민들이 14년째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 나눔 걷기대회를 열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동산면 이장협의회가 주축이 된 동산면사랑나눔후원회는 25일 오전 10시30분 동산면사무소에서 ‘동산면 사랑 나눔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500여명의 참가자들은 오전 10시30분 동산면주민센터를 출발해 마을길 5㎞ 구간을 걷거나 뛰게 된다.

참가자들은 걷기 행사를 마친 뒤 ‘사랑 나눔 계좌 갖기 운동 서약서’에 서명을 한다. 사랑 나눔 1개 계좌는 1000원으로 자신이 약속한 계좌만큼 1년 동안 성금을 기부하게 된다.

걷기대회는 동산면 주민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동산면 부녀회는 이날 푸짐한 점심을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대접한다. 또한 행사장에는 조양초교 학생들이 마련한 어린이 합창공연과 시청 색소폰 동아리연주, 경품추첨 등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동산면사랑나눔후원회는 2003년부터 사랑 나눔 계좌 갖기 운동을 벌여왔다. 첫해에 모인 기금은 844만원에 불과했지만 해가 갈수록 참가자수와 계좌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까지 성금이 1억8000여만원에 달했다.

적립된 후원금은 화재를 당해 재산을 잃은 주민, 교통사고로 경제력을 잃은 이웃돕기, 독거노인가정 쌀 전달, 소외계층 가정 위문금 전달 등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 또한 동산면을 이끌어 갈 어린 학생들에게도 연간 100만원 이상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동산면사랑나눔후원회는 13년간 2200여 가구에 1억5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정종식(56) 동산면사랑나눔후원회장은 “어려운 이웃주민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이웃끼리 화합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행사가 14년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 십시일반의 나눔 활동을 마을의 전통으로 삼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